통모짜 핫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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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진 저녁,
매일 밤 9시까지 하던 야근을 오늘은 조금 일찍 끝내고 회사를 나섰다.
2주 전부터 먹고 싶었지만, 가게가 9시에 문을 닫는 바람에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다음에 사 먹어야지…" 그렇게 몇 번이나 미뤄왔던 감자 통모짜 핫도그.
오늘은 꼭 먹겠다고 마음먹고 8시에 회사를 나섰다. 가게에 도착한 시간은 8시 반. 문 앞에 서자 창문의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었다. 안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잠시 망설이다 유리문을 살짝 밀어보려던 순간, 안에서 인기척을 느꼈는지 문이 열렸다.
"장사 끝나셨나요?"
"아니요, 어서 오세요."
사장님의 따뜻한 목소리에 안도하며 들어갔다.
"감자 통모짜 핫도그 하나 주세요."
나는 주문을 마치고 가게 한쪽 구석에 앉았다. 2주 동안 그리워했던 핫도그를 곧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차올랐다. 그때, 안쪽에서 낮은 목소리들이 오갔다.
"안된다고. 나중에 울고불고 하지 말고, 도와줄게."
"아니요, 괜찮아요. 다음 달까지는 돈 있어요. 얼른 들어가세요."
뭔가에 이끌린 듯, 나는 두 사람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잠시 후, 한 남자가 가게를 나서며 뒷모습을 보였다. 지친 어깨, 천천히 닫히는 문. 그는 마지막으로 한번 돌아볼까 망설이는 듯하다가 결국 문을 닫고 사라졌다.
나는 보았다. 아픈 손가락을 두고 가는 아비의 뒷모습을…
나는 보았다. 튀겨지는 핫도그에만 집중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튀김기에서 건져 올려진 감자 통모짜 핫도그, 한 입 베어 무니 쭉 늘어나는 치즈가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았다.
마치 그들 사이의 끈처럼.